이제 '포르쉐 그룹' 이라 불러다오



이제 '포르쉐 그룹' ?


뜬금없이 무슨 포르쉐 그룹이냐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포르쉐(Porsche)가 폭스바겐(Volkswagen) 그룹 산하에 있다는 것은 다들 알 것이다. 그런데, 좀 복잡한 상황이다. 그리고, 2019년부터는 람보르기니를 아우디가 아닌 포르쉐가 관리하겠다는 이야기가 있다. 오토모빌 매거진(Automobile Magazine)에 따르면 아우디가 아닌, 포르쉐가 람보르기니의 신차 개발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전에 아우디에서는 R8 급의 고성능 차는 만들지 않고, RS 급이나 S-Line 의 차량같은 수익성이 높은 차량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고 한적이 있다.



대표이미지


뿐만 아니라, 포르쉐는 아우디,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와 같은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의 개발을 모두 진두지휘할 계획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수익성 높은 브랜드만 포르쉐가 쏙 골라먹겠다는 것처럼 보이는데, 한편으로는 수익성이 제일 좋은 포르쉐가 차량을 개발하고 플랫폼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그룹의 수익을 높이는 일에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포르쉐가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의 섀시, 자율주행기능 등의 핵심기술을 공유하고 지휘하면 연간 약 23억달러(한화 약 2조 6천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웬 포르쉐 그룹이냐고?




바로, 폭스바겐 그룹의 계열사들. 그리고 피에히(Piech) 와 얽힌 포르쉐 가문의 이야기와 드라마같은 치열한 경쟁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폭스바겐 그룹안에 들어가 있는 포르쉐. 하지만, 포르쉐는 한때 폭스바겐을 인수합병하려 했었다. 물론, 피에히와 폭스바겐, 포르쉐의 이야기는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 몰라? 나 피에히(Piech)"

피에히(Piech)가 누군데?


천재 엔지니어.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외손자 피에히는 외할아버지의 천재성을 이어받은 천재 엔지니어이면서 폭스바겐 그룹의 이사회 의장이다. 1937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생으로, 취리히 공대를 졸업한 피에히는 1963년에 포뮬러 1 엔진을 연구하고 학위를 받은, 포르쉐 가문 유일한 기계기술과 관련된 학위를 갖고 있는 먹물출신 천재 엔지니어다. 피에히의 열정은 예측 불가능할 정도! 피에히가 젊은시절부터 원했던 것은 포르쉐라는 브랜드를 한단계 이상! 높은 브랜드로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 포르쉐 917


전설, 포르쉐 917 을 만들고 포르쉐를 떠나다(쫒겨나다)

피에히와 포르쉐 917은 아주 유명한 사건이다. 젊은시절 피에히는 포르쉐라는 회사는 뭐든 할 수 있고, 언제나 가장 빠르고, 킹왕짱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포르쉐의 전설, 포르쉐 917을 만들어냈다. 당시 포르쉐 917은 25대만 만들어졌는데, 이는 국제자동차연맹의 규정에 의해 양산형 스포츠카만 참가할 수 있었고, 25대 이상 판매가 되어야 했기에 이를 위해서 25대만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 만든 포르쉐 917은 560마력, 460Nm 의 토크를 보이며, 무게는 800kg 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4.6리터 12기통 공랭식 엔진을 올렸었다. 르망 내구레이스에서 917 롱테일 타입은 최고 387km/h 의 속도를 내며 달렸고, 71년 우승, 72년, 73년 북미 캔암 레이싱에서도 우승을 하는 등 포르쉐의 위상을 떨쳤다.


그런데, 이 엄청난 레이스카를 만든 피에히가 포르쉐에서 쫒겨나게 되었었다.


△ 맨 왼쪽이 젋은 시절의 피에히


어려운데, 레이싱을 해야겠냐?


기계적인 뛰어난 성능에 집착했던 피에히가 차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돈을 쓴 것이 포르쉐에서 쫒겨난 이유였다. 그리고 재정적으로 어려워진 포르쉐 가문은 외가, 친가 누구도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전문 경영진을 두는 것으로 합의를 했었다. 피에히는 벤츠에서 기술고문을 맡기도 하고, 콰트로 개발과 5기통 엔진을 만들기도 했는데, 결국 나중에는 폭스바겐의 수장이 되었고, 포르쉐의 친손자 볼프강 포르쉐는 비데킹을 앞세워 포르쉐 브랜드를 살렸다. 그리고, 승승장구하던 포르쉐가 폭스바겐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폭스바겐에서 쫒겨났던 피에히가 정통 포르쉐 가문 출신도 아닌 비데킹을 좋게 볼리가 없었다.




폭스바겐과 포르쉐의 치열한 혈투


첫번째 승리는 피에히의 것이었다. 매출액 대비 높은 순이익을 보인 포르쉐는 2005년, 벤델린 비데킹(Wendelin Wiedeking)이 덩치가 16배나 큰 폭스바겐을 인수하려 했었다. 부도 직전의 포르쉐를 끌어올린 비데킹이었기에 만만하게 보지는 않았지만, 비데킹은 2009년에 폭스바겐의 지분을 51%까지 확보하고 폭스바겐을 인수할 것처럼 보였었다. 하지만, 그해 9월에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본확보가 어려워져 오히려 파산 위기에 처한 포르쉐를 폭스바겐이 역인수하게 되어버렸다. 


폭스바겐이 포르쉐를 인수하자, 폭스바겐의 회장이었던 피에히가 자신이 원했던 승리를 거머귄 것이었다. 그런데, 승리 후에 피에히는 포르쉐 회장과 가깝게 지내는 빈터코른 CEO 를 내쫒고 싶었다. 그런데, 거꾸로 빈터코른이 포르쉐 회장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노조까지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면서 피에히 회장이 의장에서 물러나야 했었다.


1승 1패를 기록했던 피에히는 디젤게이트를 통해 다시 돌아왔다. 재밌는건 TDI 엔진을 만든 장본인이 피에히라는 사실이다. 디젤 게이트가 발생하고 난 후, 피에히의 심복이었던 '마티아스 뮐러' 가 빈터코른을 내치고 폭스바겐 CEO 가 된 것이었다. 사실상 피에히의 승리였다.


포르쉐 손자와 외손자의 치열한 싸움. 결국 외손자인 피에히가 이긴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포르쉐의 스포츠카 사업부분 CEO 를 맡았던 마티아스 뮐러를 폭스바겐 CEO 를 앉힌 피에히는 이제, 포르쉐를 완전히 장악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차 만들줄도 모르는 것들이.. 까불어?"



이야기가 잠시 돌아왔지만, 피에히가 원하는 것은 완전한 포르쉐의 잠식이 아닐까 싶다.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 한마디로 '돈이 되는' 브랜드만을 골라 포르쉐의 이름으로 플랫폼을 만들고, 공유하겠다는 것은 포르쉐의 친손자 볼프강 포르쉐와의 전쟁에 쐐기를 박겠다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내년을 지켜볼 일이다. 진짜로 포르쉐가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부가티의 미래를 좌지우지하게 된다면 '포르쉐 그룹'이라고 해도 될법하지 않을까? 그리고, 피에히가 진정 원했던 포르쉐의 한단계 높은 수준의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 이 모든 것이 피에히가 원했던 대로 가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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